
1. 두바이 거리의 구걸 경제, 월 8,400만 원이라는 가공할 수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와 인공 섬 팜 주메이라, 그리고 거리에 즐비한 슈퍼카들로 대변되는 화려한 기회의 땅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이 부유한 대도시의 이면에는 일반적인 상식을 아득히 초월하는 이색적인 사회적 문제가 존재합니다. 바로 거리에서 구걸을 전업으로 삼아 상상 이상의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이른바 ‘프로 거지(Professional Beggars)’들의 실태입니다.
두바이 자치당국과 현지 언론들이 전수 조사 및 체포 과정을 통해 공식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두바이 주요 시내에서 구걸하는 전문 구걸러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무려 27만 디르함,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약 8,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전 세계인들에게 큰 문화적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를 일반적인 직장인의 근무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시간당 수입(시급)이 약 46만 원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액수입니다. 웬만한 글로벌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고소득 전문직 부럽지 않은 막대한 돈을 오직 거리에서의 구걸 행위만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2. 중동 오일 머니와 이슬람 종교 문화가 만들어낸 기이한 현상
어떻게 길거리에서 손을 벌리는 행위만으로 대기업 직원의 연봉에 맞먹는 돈을 단 한 달 만에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일까요? 이 기이한 현상의 중심에는 두바이의 풍부한 자본력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문화권 특유의 뿌리 깊은 종교적 도덕 관념과 규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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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5대 의무, 자카트(Zakat)와 사다카(Sadaqah):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에게는 신앙고백, 기도 등과 함께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조건 없이 기부해야 하는 ‘자카트(자선)’의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의무적인 기부 외에도 자발적으로 베푸는 선행인 ‘사다카’ 역시 영적으로 큰 덕을 쌓는 행위로 칭송받습니다. 이 때문에 중동의 자산가들은 거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매우 관대하게 거액의 현금이나 수표, 음식을 건네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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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월 라마단(Ramadan)의 특수성: 특히 이슬람의 가장 신성한 한 달인 ‘라마단(금식월)’ 기간에는 낮 동안 금식을 행하며 이웃에 대한 자선과 선행을 베풀 때 받는 영적 보상이 평소보다 몇 배나 커진다고 믿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무슬림들의 인심과 기부 행위가 극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노린 구걸 행위가 대대적으로 성행하게 됩니다.


3. 글로벌 원정 범죄로 변질된 프로 구걸과 당국의 강력한 무관용 원칙
이러한 두바이의 ‘구걸 대박’ 소문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자, 시리아, 요르단 등 인근 중동 국가는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 지역에서 오직 구걸을 목적으로 두바이에 입국하는 ‘원정 구걸 투어’라는 기상천외한 범죄 형태가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두바이 경찰에 체포된 59명의 프로 거지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합법적인 관광 비자나 심지어 단기 사업 비자를 정식으로 발급받아 라마단 대목(?)에 맞춰 전략적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지휘하는 조직적 범죄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멀쩡한 신체를 지녔음에도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장애인 분장을 하거나 위조된 의사 진단서를 들고 다니며 조직적으로 구역을 나누어 구걸을 일삼았습니다. 이 문제가 도시의 치안을 위협하고 국가적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자, 두바이 자치당국과 경찰청은 매년 라마단 기간을 전후해 사복 경찰을 대거 투입하는 등 불법 구걸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두바이법에 따르면 구걸 행위 적발 시 무거운 벌금형과 체포는 물론, 외국인의 경우 즉각적인 강제 추방 및 영구 입국 금지 조치라는 강력한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적용해 엄격히 다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