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천 원짜리 ‘평양행 기차표’ 발권? 서울역을 뒤집어 놓은 전광판의 진실

실제로 전광판에도 평양행 열차가……………………………………………………………………………..

1. 서울역 전광판에 등장한 ‘평양행’ 열차의 충격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육로를 통해 기차를 타고 북한의 평양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수십 년간 굳게 닫힌 우리의 오랜 염원이자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의 심장부인 서울역(Seoul Station) 한가운데에서 버젓이 ‘평양 가는 기차표’를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발권까지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히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지금 평양 가는 기차를 탔다”며 믿기 힘든 인증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습니다. 사진 속 풍경은 합성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서울역 대합실 중앙에는 ‘평양행 표 사는 곳’이라는 거대한 간판이 걸린 특별 임시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앞에는 기차표를 끊기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의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2. 유라시아 횡단열차 승차권과 리얼한 발권 시스템

해당 누리꾼이 실제로 결제를 하고 발권받은 승차권을 보면 의구심은 더욱 커집니다. 코레일 정식 승차권과 완벽하게 동일한 양식의 종이 티켓 상단에는 ‘유라시아 횡단열차 승차권’이라는 웅장한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승차권의 가격은 단돈 2만 7,000원이었으며, 출발 시간은 6월 3일 오후 1시 3분, 열차의 등급은 새마을호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승차장 플랫폼의 풍경이었습니다. 서울역 기차 탑승구 위의 공식 디지털 전광판(도착/출발 안내기) 최상단에는 놀랍게도 행선지가 ‘평양(Pyongyang)’으로 또렷하게 표시된 열차가 배정되어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이 리얼한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진짜 북한과 철도 협정이 타결된 것이냐”, “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성과가 드디어 현실이 된 것이냐”며 대중들의 폭발적인 궁금증과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3.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열차의 의미

하지만 진상 파악 결과, 이 소동은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대규모 이벤트성 퍼포먼스로 밝혀졌습니다. 이 행사는 통일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늦봄 문익환 목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통일맞이 단체와 코레일, 서울시가 공동으로 기획한 일명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라는 평화 기원 특별 이벤트였습니다.

물론 이 기차가 실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 땅을 밟은 것은 아닙니다. 오후 1시에 출발한 특별 새마을호 열차는 남측의 최북단 종착역인 민간인 통제선 내의 도라산역까지만 운행했습니다.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직접 일일 역무원 복장을 입고 시민들에게 펀치로 승차권을 개표해 주는 등 다채롭고 감동적인 문화 행사가 열차 내외에서 펼쳐졌습니다.

모든 것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정교한 이벤트였음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진짜 통일이 된 줄 알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맥이 탁 풀린다”, “전광판에 평양이라는 두 글자가 뜬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고 설렜다”, “살아생전에 저 기차표로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를 지나 파리까지 유라시아 횡단 기차 여행을 해보고 싶다”며 아쉬움과 함께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 유쾌한 해프닝은 단절된 철도를 다시 잇고자 하는 한민족의 뿌리 깊은 염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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