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끓여 먹으면 밑바닥 서민?” 에비앙 부심 부린 이웃의 무례함과 과시적 소비 심리

 

1. 가족을 위한 알뜰한 정성을 비웃는 무례한 참견

최근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는 생활 습관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알뜰하고 정성스러운 살림 방식을 자신의 얄팍한 물질적 기준으로 재단하며 모욕을 주는 비상식적인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신혼부부 아내는 외벌이 남편을 위해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한 끼당 2,000원의 식사를 제공하지만, 한 달이면 6만 원이라는 고정 지출이 발생하고 식단도 부실하여 아내가 직접 15가지의 반찬을 소분해 챙겨주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놀러 온 같은 아파트의 친한 이웃 언니는 이를 칭찬하기는커녕, “재료비가 더 들겠다. 하루 한 끼 돈 아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냐”며 다분히 시비조의 참견을 던졌습니다.

2. “우리 애는 에비앙 마셔요” 어긋난 우월감과 물질주의의 민낯

이웃 언니의 선을 넘은 막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수돗물에 티백을 넣어 큰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이는 모습을 보자, 그녀는 정수기나 생수를 사 먹지 않는 아내를 불쌍하다는 듯 동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어렵게 컸냐. 나중에 애 낳고도 그렇게 유난 떨며 궁상맞게 살 거냐. 살림이 어려우면 내가 생수를 계속 사다 주겠다”라며 인격 모독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우리 아이는 유아원에 갈 때도 프랑스산 에비앙(Evian) 생수만 싸 들려 보낸다. 물을 끓여 먹는 건 옛날 90년대 드라마 ‘육남매’에서나 보던 밑바닥 서민 삶 아니냐”며 생수 브랜드 하나로 자신의 계급적 우월감을 과시하는 기행을 펼쳤습니다.

3.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와 자격지심의 심리학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번 물을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생수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위생적인 일인데 어떻게 저런 망언을 하느냐”, “하다 하다 물 브랜드로 부심을 부리는 사람은 처음 본다. 자기 자격지심을 남에게 투사하는 것”이라며 이웃 언니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심리학과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타인에게 자신의 지위나 재력을 뽐내기 위해 실용성보다 상징성(브랜드)이 강한 재화를 소비하는 행위를 ‘과시적 소비(베블런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웃 언니는 단순히 물의 맛이나 위생 때문이 아니라, 비싼 수입 생수를 소비한다는 사실 자체로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알량한 우월감에 취해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품격은 생수병의 상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가족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성실한 태도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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