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벼룩시장과 골동품 매장에 숨겨진 로또, ‘보물 찾기’의 매력
유럽이나 미국의 오래된 시골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낡은 가구와 출처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을 파는 골동품 매장(Antiques Shop)이나 벼룩시장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가치가 없는 중고 물품에 불과하지만, 아주 희박한 확률로 역사적인 거장의 진품이 숨겨져 있어 발견자에게 엄청난 벼룩시장 대박의 행운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의 유명 감정 프로그램에서 텍사스에 사는 한 어린 소년이 단돈 2달러(한화 약 2,700원)를 주고 구매한 평범한 그림이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 가치로 판명되어 전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 아빠의 재촉을 이겨낸 소년의 직감과 2달러짜리 수채화
화제의 주인공인 소년은 무더운 여름날 아버지를 따라 지역의 한 허름한 골동품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 탓에 지친 아버지는 “더우니까 대충 보고 빨리 집으로 가자”며 소년을 끊임없이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매장 구석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어 있던 작은 수채화 그림 한 점에 강렬한 이끌림과 직감을 느꼈습니다. 그림은 한 어린 소녀가 바느질에 열중하고 있는 어머니(혹은 여성)를 따뜻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서정적인 일상 가정을 묘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소년은 빨리 가자는 아빠의 성화를 뒤로하고, 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털어 무려 1시간 동안 매장 주인을 설득하고 기다린 끝에 단돈 2달러에 그 그림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그림이 범상치 않은 작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소년은 미국의 국민 감정 프로그램이자 한국의 ‘TV쇼 진품명품’과 매우 유사한 포맷인 ‘안티크 로드쇼(Antiques Roadshow)’에 직접 출품을 신청하여 전문가들 앞에 그림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소년의 소박한 목표는 “내가 고른 안목이 맞다면 최소 150달러(약 20만 원) 정도의 가치는 인정받지 않을까?” 하는 귀여운 기대감이 전부였습니다.



3. 19세기 네덜란드 거장 ‘알베르트 네우하이스’의 진품 판명과 가치
그림을 받아 든 골동품 회화 전문 감정가는 돋보기를 들고 정밀 감정을 시작하더니 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림 뒷면의 낡은 프레임을 조심스럽게 분리하자, 그곳에는 19세기 네덜란드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화가 ‘알베르트 네우하이스(Albert Neuhuys)’의 친필 서명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베르트 네우하이스는 네덜란드 헤이그 학파의 거장 중 한 명으로, 주로 농촌 마을의 소박한 일상과 가족들의 따뜻한 교감을 정교한 수채화 공법으로 담아내 유수의 글로벌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권위 있는 예술가입니다.
감정가는 흥분한 상태로 소년에게 화가의 역사적 배경과 그림의 예술적 가치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의 관심은 오직 하나, “그래서 이 그림이 진짜 얼마인가요?”라는 정직한 가격 질문이었습니다. 소년의 순수한 모습을 귀엽게 바라보던 전문가는 감정가를 발표하기 전 소년에게 예상가를 물었고, 소년은 수줍게 “150달러요”라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전문가의 입에서 나온 최종 감정가는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 작품이 정식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면 최소 1,000달러에서 1,500달러(한화 약 135만 원 ~ 2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진품입니다.”라는 판정이었습니다. 단돈 2달러에 구매한 그림이 무려 500배에서 750배에 달하는 가치로 폭등한 순간이었습니다. 소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뻐했고, “1,000달러는 나에게 정말 우주만큼 큰돈”이라며 흡족해했습니다. 이 훈훈한 에피소드는 예술을 바라보는 순수한 직감과 안목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어떻게 경이로운 기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